여직원 퇴사 금복주 불매 운동 , 사과문
불매 운동 확산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8개 여성단체가 여성 경력 단절의
원인이 되는 결혼퇴직 관행의 철폐를 주장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사라졌다고 여겼던 결혼퇴직제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금복주 여직원 A씨가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 1월 말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회사 측을
고소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이날 여성단체들은 고용노동부를 향해 “금복주 회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난 58년간 아무런 제재 없이 회사 운영을 하도록 내버려둔
고용노동부의 잘못”이라며 “금복주가 위치한 성서공단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남녀고용평등 위반에 대해 일제점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금복주 불매운동 확산 여성단체 29일 광화문에서 시위
1987년에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현행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혼인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법은 고용부가 직장 내에서의 남녀고용평등 정착을 위해
계획을 수립·실행하며 관리·감독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금복주 불매운동 확산, 여성단체 광화문 시위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금복주는 58년간 결혼한 여성을 모두
퇴직시켰고 승진한 여직원은 단 한명”이라며 “(금복주는) 임원 퇴직을
거부하는 여성노동자에게 ‘결혼하면 그만두는 것이 관례’라며 앞장서서
여직원 퇴직을 종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응방안으로 금복주 불매운동을 선언한 이들 여성단체들은
금복주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결혼 여직원 퇴직 재발을 방지할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금복주 불매운동본부 발대식
전국여성노동조합 나지현 위원장은 “금복주의 결혼 여직원 퇴직 관행을
없애는 일은 다른 회사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결혼해
아이를 키우면서도 직장을 확실히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 위원장은 “여성 노동자들을 핍박하는 비인권적 회사는 경영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서 여성들이 열심히 일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길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금복주의 불매운동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도 불매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직원 퇴사 논란 금복주 불매운동 온라인으로도 확산
금복주 여직원 녹취록 파문
퇴사 거부하자 업무 배제 따돌림 지시 A씨가 한 언론에 폭로한
녹취록에 따르면 대표이사, 인사팀장 등 고위급 임원들은 집단적으로
퇴사를 종용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복주 박홍구 대표이사(부사장)는 A씨에게 “규정이나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관습상 그렇게 해왔을 뿐”이라며 “여태까지 결혼한 여직원이
회사를 다닌 전례가 없었는데 왜 그걸 깨려고 하냐”며 오히려 다그쳤다.
A씨가 퇴사를 하지 않자 회의에서 배제했고 컴퓨터조차 치워버렸습니다.
금복주 동료직원들은 점심시간에 A씨와 같이 밥 먹으면 질책을 당해 점점
멀리할 수밖에 없었고 금복주에서 그녀는 점점 소외됐습니다.
심지어 A씨의 결혼식에 몰래 찾아와 축하해준 동료까지 질책을 받았는데요.
금복주 A씨는 차라리 본인을 해고하라고 했지만 회사는 “바보가 아닌 이상 법에
저촉되는 일은 안 한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금복주 공식 사과문 3.16 , 3.19 사진
인사팀장의 발언은 한술 더 떴다. 그는 “결혼해서 아이 하나 낳으면 유축기
(모유 짜는 기구) 들고 화장실에서 짜고 있고, 여직원이 다니게 되면 인건비 또 나간다”고
말해 성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해댔습니다.
금복주 인사팀장은 그 발언이 문제가 되자 “직장 선배나 인생 선배로서
얘기한 것일 뿐 오해다”며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수십년간 굳어진 갑질
A씨가 금복주 퇴사를 계속해 거부하자 부사장은 “조직과 개인이 다툴 경우 개인이
조직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해당보도에 의하면 금복주에서 근무했던 다른 여직원들 역시
“모든 여직원은 그냥 굳이 말해 놓은 건 아닌데 결혼하면 다 사직서를
내고 나가야 된다”고 언급해 성차별적 갑질이 굳어져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금복주는 지난 60여 년간 생산직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여직원들이 결혼한 뒤
계속 근무한 일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금복주 공식 사과문 발표했지만 논란 더욱커져
불매운동 기자회견이 끝나고 여성단체 회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금복주 사측은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과문은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사과한다, #퇴직강요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 받을 것이고,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 #앞으로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잘 지키겠다는 사과문 내용입니다.
금복주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을 뿐 아니라퇴직 강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여성단체 회원들과
누리꾼들의 비난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에 금복주 측은 '자기 의사에 반해 여직원 퇴직을 종용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문서를 해당 직원 에게 보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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